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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1 2008년 7월 20일 수원vs성남(마계대전) 비가 엄청 옴. 3
  2. 2008.06.06 Since. 2006.06.24 10
2008. 7. 21. 16:04

경기 전부터 방송에서 어마어마한 태풍이 올 거라고 며칠 내내 광고하는 바람에 조금은 날씨가 두려웠던 게 사실이다. 일어나보니까 가평에서는 날씨가 맑았지만 서울로 갈 수록 점점 비가 오다 말다 하는 상황이 되버렸던 지라 내심 비가 안오길 바라면서도 불안했다. 여하튼 네시 조금 넘겨서 잠실역에서 빅버드로 팔딱팔딱. 경기 시간 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골드형님, 경정오빠, 재현오빠, 주심오빠, 규진오빠, 천종오빠, 준영이, 소라언니, 상현오빠, 준기오빠, 주현언니, 유정언니 또 있나...? 지금 생각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났구나.) 고민고민하다가 w석 입장. 위협적으로 오는 비에 선수들이 입장하고 경기는 시작됐다.


                     에두    신영록    서동현

                  백지훈    홍순학    이관우

            김대의   이정수   송종국   조원희


조원희가 오랜만에 오른쪽 수비로 내려왔다. 조원희가 맡아왔던 수비형미드필더 직책은 홍순학한테 돌아간 듯 싶다. 그래도 줄부상에서 어떻게든 끼워서 맞춘 오늘의 수비진은 조금 아슬아슬 했다. 그리고 최종 수비 이운재의 선방은 오늘 정말 눈부셨다. 위협적인 슈팅들을 많이 선방해주며 실점위기를 잘 막아준 운재옹에게 박수! 짝짝짝. 하지만 어제따라 수원은 패스미스가 잦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무리를 잘 못해준다랄까? 성남수비는 견고했고 수원 공격진은 견고한 수비를 잘 뚫지 못했다. 물론 수원 공격진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긴 했지만 내생각은 음 좀.... 그래도 전반은 괜찮았던 것 같다.


                  에두(↔83 안효연)    서동현    신영록(↔?? 루카스)

                                백지훈     홍순학    김대의

                  이관우(↔45 문민귀)    이정수    조원희    송종국


사실 후반엔 이 스쿼드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뭐랄까 경기속도가 좀 빨라졌나 그랬는진 몰라도 잘 안보이기도 했고.. 어쨋든 이렇게 해서 보자면 일단 후반전의 차붐은 김대의를 공격쪽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김대의는 성남전에 강하니까, 역시 김대의의 활약은 눈부셨다. 돌파도 쭉쭉쭉 나갔으나 안습인건,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던 거다.;; 설상가상으로 49분 두두의 골이 터졌다. 수원은 공격을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고 차붐은 83분 에두를 안효연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 교체카드는 '있으나 마나' 한 효과를 남겼다. 교체해서 들어왔지만 활약은 고사하고 실수만 안겨준 안효연에게 좀 실망.ㅠㅠ 결국 수원은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정규리그 두번째 패배를 느꼈다.


성남과의 경기에서 진 것이 너무 아쉽다. 다른 팀보다도 성남한테는 꼭 이기고 싶은데..전체적인 상황에서도 선수들 컨디션도 안좋았고 운빨도 없었던 것 같고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다. 내년 마계대전은 꼭 그들을 꾸욱 눌러주길 바라면서 아쉬운 퇴장.


전체적으로 아니었던 것 같은 선수는 백지훈과 안효연. 안효연은... 뭐 답답해서 말이 안나왔고 백지훈은 상태가 안좋은건가... 패스미스도 잦고 별 다른 활약을 못보여줌.


개인적으론 다음 경기가 없는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경기가 있었으면 한동안은 이 우울포스를 끌고 나갔을지도... 어느새 3점 뒤로 따라온 성남의 기세가 무섭다. 1위 뺏기지 말자! 제발..ㅠ^ㅠ 한달 뒤면 부상회복된 선수들도 많을 거고 다들 원래의 기량을 회복하겠지. 아 뭔가 슬프다 그래도 ㅠ^ㅠ 상암한테 진 것도 충격이었는데 성남한테까지 지다니.


개인적으로 이런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니 태클 부탁~_~ 왠지 틀린 것이 많은 것 같아 두렵다.ㅋㅋㅋㅋ

Posted by Lovelee♪
2008. 6. 6. 15:25

블로그 제목과는 무색하게 축구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서 이거라도 써야겠다. 블로그를 시작하고서 관람했던 광주전 험멜전 포항전은 이미 가물가물해져버리고.... 후반기때는 열심히 기억하고 메모하겠다고 다짐하며.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2002 월드컵때가 아닌, 하다못해 2006년 월드컵 시작할 때도 아닌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6월 24일 스위스전 이후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조금 특이하기는 했다. 뭣때문에 좋아한 지는 모르겠고 단지 그때 논란이 많았던 '오프사이드' 판정 그것때문에 들끓고 있을 때 묘하게 호기심을 느꼈다. 축구가 이런건가 하기도 싶었고, 그래서 다른 축구경기가 없나.. 하고 찾아보다가 K리그라는 것이 눈에 띄였다.

2006년 2월, sk가 야반도주하고서 부천에는 팀이 없는 상태였다. 여러 팀을 고민해보다가 나한테 꼽힌 세 팀은 상암팀 수원 그리고 대전이었다. 상암팀은 친구가 세명이나 있었기때문에 아무래도 같이 관람하기도 쉬울 것같아서였고, 수원은 우리 이모들이 사셔서 정감있고 파란색이라는 이미지가 좋기도 했다. 그리고 대전은 좀 이상한 이유지만 감독님이 후덕해보여서(;;) 라는 인상때문인지..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난 되게 이상하게 팀을 선택했었다. 결국은 친구들이 있는 상암팀을 뒤로하고 수원을 선택했지만.
(후에 이 두 팀을 싫어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니 상암팀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수원을 선택한 나는 2006년 10월 14일, 처음으로 빅버드에 가보게 된다.(2006년 8월 1일에 FA컵을 구경하러 갔었지만 그때는 e석으로 입장.) 처음 갔던 경기는 perfect! 성남을 김대의선수, 마토선수, 실바선수의 골로 3:0으로 이겨버렸고 그때의 기분이란...! 정말 짜릿했다. 게다가 응원곡도 예전에 어렴풋이 한번씩 들어봤던 노래라서 입에도 착착 붙었고 재밌었다. 특히 오블라디는 진짜로.. 흥분한 상태에서 펄쩍펄쩍 뛰고.... 어쨋든 첫 경기는 기쁨으로 끝났다.

그 다음 경기는 부산이어서 18살인 나는 갈 수 없었다. 뒤이은 경남전 홈경기때도 학교에서 야자를 해야했기 때문에 갈 수 없었고.. 포항전 원정을 아프리카로 기다리고 있던 나는 친구한테 꽤나 솔깃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
포항원정을 갔다가 수원에 도착하면 9시라는 얘기. 어쨋든 열두시 안에는 도착할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흥분했다. 눈을 반짝이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원정신청을 클릭했다. 새벽에 일찍 나가는 나를 엄마는 뭔가 수상쩍은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결국 보내주었고 간신히 빅버드에 도착해서 첫 원정은 그렇게 떠나게 되었다. 신나는 기분으로 포항을 가서 열심히 응원했지만 2:0패. 그렇게 웃으면서 떠났다가 울면서 돌아온 첫 원정.
하지만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9시에 도착한다던 원정버스가 그만 10시 30분에 도착했던 것이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수원역으로 갔지만 11시를 넘겨버리고 나는 낙심했다. 그다음날은 학교를 가야 했고, 집에 도착해야만 했던 나는 아빠에게 데리러 와달라는 전화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해 여름, 한번의 사고를 친 경력이 있어서 아빠한테 죄송한 마음은 더했다. 조용히 차를 탔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그게 나의 첫 원정 기억이었다.

뭐 그래도 축구 경기는 그 이후로 계속 보러 다녔다. 플레이오프였던 포항과의 경기, 두번의 챔피언 결정전(두번 다 진..), 하나은행 FA컵 경기까지.
경기장에서 아는 동생의 생일파티를 하고, 골을 넣는 그 순간에 껴안고 환호하고..(지금은 왠지 모르게 내가 서먹하다. 그래서 아쉽다.) 몇 경기 가지는 못했지만 2006년은 축구를 알아서 즐거운 해였다.

2007년은 내가 수험생이어서 세경기밖에 가지 못했다. 개막전인 대전전, 그리고 상암원정, 5월의 인천전. 셋다 이긴경기여서 너무나도 좋았다. 갔다와서 너무나도 신나하는 날 보고 친구가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매번 경기장은 보러가지 못했지만 축구기사 보고 스포츠뉴스 보고(..) 그러니까 수능을 망했겠지만..ㅋㅋㅋㅋㅋㅋ

2008년은 경기를 진짜 많이 갔다. 상암 원정 두번과(한번은 왜못갔지? 기억이 안나네.. 또 한번은 엠티이후로 몸이 말이 아니어서..), 컵대회 경남원정을 못간 것 빼고는 다 갔다. 총 열여섯 경기중에 세 경기 빼고 다간거다. 뿌듯하고 기분도 좋고, 뭐 우리 엄마 입장에서 보면 축구에만 빠져있는 못된 딸로 보겠지만.. ㅋㅋㅋㅋ 어쨋든 그냥 지금 생각해보면 올해의 추억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대전전에서 오랫만의 친구들과 재회(지금은 ㅠ.ㅠ;경기 같이 못보고 있으니까..), 제주전에서 처음 느껴본 N석 2층의 재미, 부산분들도 미리 보고 좋았던 부산전, W석 2층에서 느꼈던 울산을 승리하는 기분, 그 자체로도 좋았던 전북전, 심판은 좀 그랬지만(곽희주 두골...ㅠ.ㅠ) 심판눈떠라의 위력이 느껴졌던 대구전, 개인적으로 좋았던 광주전, 올 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왔던 포항전. 그리고 열거하지 못했지만 그 경기들 모두 다 나한텐 좋은 기억들이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거고..

내년에 경기를 못가는건 아쉽지만, 올해 경기를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벌써부터 다음 경기들이 기대되는 중이다. 100%출석률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까지만은 축구를 열심히 즐기고 싶다.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