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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1.13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16
  3. 2008.11.12 again 2007 12
  4. 2008.11.07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4
2008. 11. 15. 10:55

 

우울하다고 말했던 유진이는 생각보다 밝았고, 담담했던 난 생각보다 우울했다. 집에 있다가 녀석의 연락을 받아서 나왔는데 왠걸, 갑자기 머리를 싹둑 자르고 싶다길래 미용실로 직행. 가슴께되는 머리를 미련없이 단발로 싹둑 잘라버린 유진이는 편해보였다.

 

노력한 거에 비해 많이 못봤다고 말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확실히 재수보다 반수가 성공하기 힘드니까; 학교공부하면서 수능공부를 병행하는게- 씁. 휴학하고 다시 수능 준비해볼까 하는 말엔 나도 깜짝 놀랐다. 그냥 난 뭐랄까, 왠지모르게 이 녀석은 성공 할 것 같았는데 결국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그 날의 시험 하나로 미래가 결정된다. 결국 그 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심한 부담감등?.. 을 느끼면 말짱 꽝. 주변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하다 그렇게 실패한 것을 보고 내년에 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가졌단다. 사실 맞는말이긴 하다. 다만, 1년 공부를 더 하게 되면 조금 더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다들 저 위험을 무릅쓰고 재수를 하는거겠지.

 

대학가도 세상만사 편한 것은 아니라서 취업준비도 하고 자격증 따고 그러면 수험생시절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작년엔 대학만 잘들어가면 ok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그건 아니고.. 얘기하면서 학생때가 진짜 편하다는 말에 대해 서로 동감했다. 뭐 대학생도 학생이긴 하지만 초,중,고등학생보다는 짐이 몇개는 더 주어지니까 뭐..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가는 것이 싫어지는게 바로 이 짐과 책임 때문인 듯 하다.

 

벌써 졸업하고 1년이 다되가는 구나... 라는 말에 나도 끄덕였다. 시간은 무척 빠르다. 아직도 부천여고가 우리 학교같고, 같이 다녔던 친구들을 만나면 불과 며칠전에 본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졸업한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 정도. 행동은 이미 사회인인데 아직 마음은 고등학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달까? 약 한달 뒤면 스물 한살이라는 것이 안믿겨진다 솔직하게-

 

뭐.. 다 각설하고, 어제의 이야기는 수능얘기 빼면 시체.. 약 두시간가량 했던 얘기가 수능이라니.... 아 뭐, 내 연애얘기도.. 커플선언 이후로 처음만나는 거라서.. '이 언니는 니가 행복하다면 좋다'라고 말하는 유진이가 너무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나보다 한살 어리거든요?.. 뭐 어쨋든 아직도 투닥투닥거리면서 잘 사귀는 게 좋아보이고. 으하하'ㅅ'

 

반수준비하면서 조금 더 독해진 것 같은 유진이를 따라 나도 좀 더 독해져야겠다. 요새는 하루하루 살수록 좀 더 바짝 긴장하게 된다. 으하하핫.

그나저나 내년에 유진 휴학하면 삼수생활 재밌을듯... 과가 다르니 볼 시간은 얼마 없겠지만!

 

+) 대화하면서 깨달은건 '세상 살기 힘들다'였음. 도대체 이게 19살짜리와 20살짜리의 대화 맞냐며...

 

++) 경기 부천에 사는 김모(19·부천여고 3)양도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인터넷을 뒤지며 아르바이트 정보를 모으고 있다.15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되지만 마음놓고 공부만 할 수는 없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형편상 등록금은 혼자 힘으로 벌어야 한다."백화점 매장안내를 하면 하루에 4만~5만원 벌 수 있대요. 공부할 시간이 없을까봐 걱정되지만, 일하는 틈틈이 책을 보면 되지 않을까요."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480점을 받았다는 김양은 서울대 사범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떨어져 지금은 서울교대나 경인교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양은 "사립대는 너무 비싸서 못가겠어요. 서울교대에 갈지 4년 등록금 받고 경인교대에 갈지 고민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와 우리학교 애다... 공부는 잘했는데 시험 떨어져서 안타깝네.. 먼가 나랑 비슷하군

Posted by Lovelee♪
2008. 11. 13. 20:00

 

가 올해 수능 필체확인 문구였습니다'ㅅ'

 

실감은 안난다. 원체 놀은 것(-_-)도 있고, 재수생이라는 타이틀이라는게 없어서 그런지 감도 안나고 실감도 안나고... 안막히는 줄 알았는데 다시 꽤 막혀가는 길때문에 조금은 고생고생..

 

언어는 시간분배 잘못해서 마지막에 두지문 정도 찍었다. 으악 전엔 20분 남겨놓고 다 풀었는데 역시 공부 안하니까 실력이 확 드러나는구나.. 헐. 수학은 작년도 gg 올해도 gg 그러므로 패스. 외궈도 조절 못하구 사탐은 그냥... 공부 다시해야겠다 정도?ㅋㅋㅋㅋ

 

올해로 끝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겨울동안에 기초 단단히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든다. 이 마음가짐 끝까지 가자.ㅋㅋㅋㅋ ㅠ.ㅠ

Posted by Lovelee♪
2008. 11. 12. 16:55

원래 내년에 보는거로 예정하긴 했지만, 실력확인할겸 겸사겸사 수능보러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많이 놀았긴 해서 기대는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점수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면 하고 바랄뿐이고~

 

확실히 피본 애들이 많아서 그런가... 재수생도 많더라. 부천에서 나름 잘한다고 소문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진학율을 보이고..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작년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민망해서 그냥 수험표만 받고 오려고 했는데 체육관 앞에서 지현이랑 혜승이랑 만나서 수다떨고 옆에 철이도 있어서 막 간만에 여고생 수다실력 좀 발휘를... 쟈니스에 아직도 푹 빠져있는 혜승이와 샤이니에 푹 빠져있는 나는 서로 아이돌 없으면 시체라는 말을 주고받곤 했지..;

 

시험볼 곳은 부천정보산업고등학교. 작년에 봤던 상일고등학교랑 얼마 차이가 안난다. 비슷한 거리를 또 가야한다니 조금은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 으윽. 내일은 뭐입고 가야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과거를 먹고 살아가는 나는 오늘도 작년 이맘때가 많이 생각난다. 혼자서 상일고 갔다가 반 친구인 선미를 보고, 무지 뻘쭘했지만; 새로 지은 학교라 블링블링한 상일고등학교는 좋았는데, 부천정산은 어떨지 궁금하게도 하다. 작년에 귤을 오물오물 먹으면서 버스탔던 기억이...:D

 

회사갔더니 왜왔냐고들(...-_- 괜히왔다)하셔서 앞으로의 계획들을 조금 적어봤는데 이렇게 될진 모르겠다; 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일단 다시 감을 잡는게 중요하다. 정말 정말 힘내자.

Posted by Lovelee♪
2008. 11. 7. 10:06

 

쌓인 스트레스를 풀 때 대체로 나는 운다. 울다 지치면 잔다. 몸이 불어있고 눈이 탱탱 부을때까지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공부할 시기에 울게되면 그게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작년에 내가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재수할 때에 스트레스 풀기는 '울기'가 아닌 다른 것을 찾아야한다.

 

걸리는 일들이 하나씩 쌓이다보니까 스트레스가 되었나보다. 계속 마음에 뭔가 꺼림칙한 구석이 있는 것이.. 뭔가 해결 못한 일이 있을 때 생기는 이 현상을 보아하니 요새도 그런 듯.

 

좀 극단적이게 말하자면 한 며칠은 앓고싶다. 회사도 안나오고 머릿속이 텅 빈 상태에서 딱 며칠간만 있고 싶다. 그 상태를 계속 하고싶다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마음속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버리고 싶달까? 답답하고 꽉 막힌 느낌이 들거든 진짜로.

 

어리광일지도 모르겠다. 되게 철이 없는 사람이 나라서..'_' 하지만 피할 생각은 없다. 수능이나, 그 외의 다른 것들 모두 다. 하지만 조금 지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니 난 뭐 수능 보지도 않았는데 지친대?(엄연히 말하자면 작년에 보긴 봤구나.) 뭐 어쨋든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아서.

 

어제는 그래서 진짜 돈을 마음껏 썼다. 돈을 채워넣어야하는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거때문에 자꾸 강박관념이 생기다보니까 힘들더라. 점심때도 김치우동이랑 치즈김밥 우걱우걱 갑자기 오렌지쥬스 땡겨서 중간페트 5분만에 꿀꺽<- 집에 올땐 닭꼬치 먹고. 파리바게트 슈크림까지!(와 근데 진짜 맛있더라. 느끼하지도 않아!) 루형님이 주신 자두랑 밥도 꼭꼭 씹어서 먹고 어젠 정말 배불러서 좋았던 하루랄까;

 

루형님이 자두 주신대서 근처 중앙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참 오랜만에 온 기분이 들더라. 하긴 진짜 오랜만이였지. 작년에 애들이랑 놀 때 이후론 아예 안왔었으니까. 넷이 함께한 기억은 없지만 공원을 사이에 끼고 옆 아파트에 살았던 현명이와 나는 무던히도 자주 만났었다. 처음 만나게 된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꽤나 돈독한 사이여서 현명이가 사는 집인 포도마을쪽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주면 내가 사는 집인 미리내마을쪽 공원까지 날 데려다 줬기도 했다. 피구를 좋아하던 녀석과 내가 그 곳에서 공놀이를 하기도 했고, 또 다른 친구인 주연이를 만나러 공원서부터 밍기적밍기적 걸어갈 때도 있었고. 간만에 공원에 오니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센치한 기분을 막막 풍기면서 걷다가 루형님한테 자두 받고.(자두가 진짜 맛있었다. 가족들 다 엄지손가락을 들었을 정도!) 루형님 고맙습니다.(__)

 

어쨋든 질풍노도의 시기인 듯 하다. 가까운 곳에서 하는 인천전도 그닥 끌리지 않아 집에 있을 듯 싶다. 솔직히 그 날 가서 헤헤 웃지도 못할 것 같고, 가기도 싫어서.. 우승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쁘면서도 안타깝겠지만, 어쩌겠는가. 그냥 그날은 집에 있을래. 있고 싶다. 얼른 기분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기분이 가라앉는건 나에게나, 남에게나 좋지는 않은 것 같다.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