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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5. 10:55

 

우울하다고 말했던 유진이는 생각보다 밝았고, 담담했던 난 생각보다 우울했다. 집에 있다가 녀석의 연락을 받아서 나왔는데 왠걸, 갑자기 머리를 싹둑 자르고 싶다길래 미용실로 직행. 가슴께되는 머리를 미련없이 단발로 싹둑 잘라버린 유진이는 편해보였다.

 

노력한 거에 비해 많이 못봤다고 말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확실히 재수보다 반수가 성공하기 힘드니까; 학교공부하면서 수능공부를 병행하는게- 씁. 휴학하고 다시 수능 준비해볼까 하는 말엔 나도 깜짝 놀랐다. 그냥 난 뭐랄까, 왠지모르게 이 녀석은 성공 할 것 같았는데 결국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그 날의 시험 하나로 미래가 결정된다. 결국 그 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심한 부담감등?.. 을 느끼면 말짱 꽝. 주변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하다 그렇게 실패한 것을 보고 내년에 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가졌단다. 사실 맞는말이긴 하다. 다만, 1년 공부를 더 하게 되면 조금 더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다들 저 위험을 무릅쓰고 재수를 하는거겠지.

 

대학가도 세상만사 편한 것은 아니라서 취업준비도 하고 자격증 따고 그러면 수험생시절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작년엔 대학만 잘들어가면 ok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그건 아니고.. 얘기하면서 학생때가 진짜 편하다는 말에 대해 서로 동감했다. 뭐 대학생도 학생이긴 하지만 초,중,고등학생보다는 짐이 몇개는 더 주어지니까 뭐..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가는 것이 싫어지는게 바로 이 짐과 책임 때문인 듯 하다.

 

벌써 졸업하고 1년이 다되가는 구나... 라는 말에 나도 끄덕였다. 시간은 무척 빠르다. 아직도 부천여고가 우리 학교같고, 같이 다녔던 친구들을 만나면 불과 며칠전에 본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졸업한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 정도. 행동은 이미 사회인인데 아직 마음은 고등학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달까? 약 한달 뒤면 스물 한살이라는 것이 안믿겨진다 솔직하게-

 

뭐.. 다 각설하고, 어제의 이야기는 수능얘기 빼면 시체.. 약 두시간가량 했던 얘기가 수능이라니.... 아 뭐, 내 연애얘기도.. 커플선언 이후로 처음만나는 거라서.. '이 언니는 니가 행복하다면 좋다'라고 말하는 유진이가 너무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나보다 한살 어리거든요?.. 뭐 어쨋든 아직도 투닥투닥거리면서 잘 사귀는 게 좋아보이고. 으하하'ㅅ'

 

반수준비하면서 조금 더 독해진 것 같은 유진이를 따라 나도 좀 더 독해져야겠다. 요새는 하루하루 살수록 좀 더 바짝 긴장하게 된다. 으하하핫.

그나저나 내년에 유진 휴학하면 삼수생활 재밌을듯... 과가 다르니 볼 시간은 얼마 없겠지만!

 

+) 대화하면서 깨달은건 '세상 살기 힘들다'였음. 도대체 이게 19살짜리와 20살짜리의 대화 맞냐며...

 

++) 경기 부천에 사는 김모(19·부천여고 3)양도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인터넷을 뒤지며 아르바이트 정보를 모으고 있다.15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되지만 마음놓고 공부만 할 수는 없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형편상 등록금은 혼자 힘으로 벌어야 한다."백화점 매장안내를 하면 하루에 4만~5만원 벌 수 있대요. 공부할 시간이 없을까봐 걱정되지만, 일하는 틈틈이 책을 보면 되지 않을까요."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480점을 받았다는 김양은 서울대 사범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떨어져 지금은 서울교대나 경인교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양은 "사립대는 너무 비싸서 못가겠어요. 서울교대에 갈지 4년 등록금 받고 경인교대에 갈지 고민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와 우리학교 애다... 공부는 잘했는데 시험 떨어져서 안타깝네.. 먼가 나랑 비슷하군

Posted by Lovelee♪
2008. 7. 27. 02:41

친구 유진이와 만나기로 했다. 열한시까지 그녀석 집에 가기로 했는데 전날 세시에 자버렸던 탓인지 너무 졸려서 그대로 열두시까지 자버렸다. 일어나서 밥먹고 대충 씻고 뭐하다보니까 두시. 유진이와 만나고 부천역으로 가서 아이쇼핑을 했다. 뭐 아이쇼핑이라고 해봤자 옷구경이긴 하지만... 예쁜 옷들이 너무도 많았는데 역시나 '그림의 떡'. 멜빵반바지와 가방을 사고싶었지만 정작 내 손에 들린건 줄무늬 원피스. 이것은 유진이도 마찬가지여서 나중엔 가득찬 손을 보고 서로 허탈하게 웃기만 했다는 이야기가..


유진이랑 간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 유진이는 졸업하고 나서도 친구들하고 지속적인 연락을 하는 반면, 나는 정말 아주 가끔 한다. 이게 내 단점이다. 뭐랄까 연락을 할때는 무지 하다가 안할때는 안하고. 특히 사이가 멀어진 친구한테는 어색해서 더 못한다. 그러다보면 언제 연락했는지도 까마득하게 모르는 친구가 핸드폰 전화부에도 하나둘씩 등장한다. 항상 자랄 때 친구가 많이 없어서 그랬나.. 나는 유독 초등학교때 전학을 많이 다녔는데(세번정도 다닌 것 같다.) 전학한 후에 적응을 못한 것도 있었고 6학년때 아주 어이없는 오해로 인해 왕따 당한적도 있고... 그러다보니까 친구들 보다는 컴퓨터에만 의존했던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 친구들은 뭔가 어색하다고나 할까;; 물론 만나면 즐겁게야 놀지만.. 8년친구인 유진이나, 제작년-작년 같은반이었던 현명이 주연이 유라는 만나서 즐겁게 놀 수 있는데 다른 친구들은 같이 한 추억이 없으니까 어색어색...

이것도 내가 없애야 할 단점의 하나긴 하지만, 뭔가 벽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긴 하다.


우리에게 있는 공통적인 화제가 대학떡밥인데, 반수를 하고있는 유진이, 그리고 지금 공부 해보려는 생각을 가진 나는 오늘도 문제집코너에서 구경하기. 물론 올해 안에 끝내겠다는 생각은 아니긴 하지만=_= 해야지해야지 ㅠㅠ 정말 계속 놀다보니까 공부하기가 싫어진다. 잉잉...


헌혈을 했다. 예정되어 있던 건 아니었고, 갑작스런 유진이의 제안에 덩달아 고고싱~ 사실 조금 무섭긴 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피도 다 빼고- 피 빼는 느낌은 뭐랄까.. 정말 생소한 기분이었다. 처음엔 겁났는데 나중되니까 아 더 누워있고 싶다. 이생각만 들었던 듯-과자와 쥬스도 먹고 잘 놀다 왔다. 두달뒤에 또 헌혈해야지<- 캬캬

간만에 오랫동안 유진이와 놀고, 동대문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각을 하지 않겠다는 일념하로 6시 53분에 도착했다. 므흐흐 왠지 기분이 좋았달까? 어쨋든 좋은 기분으로 진석오빠, 인규오빠, 희연언니, 규진오빠와 탕수육집으로! 양꼬치 처음 먹어봤는데 뭔가 매운 향신료가 묻어났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조금 탔는데도 묘하게 맛있는 맛(내가 이상한건가..)이 나서 좋기도 했다! 탕수육도 바삭바삭하고 소스도 맛있고...... 우와'_'!


밥을 먹고 나와서 진석오빠 차에서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나온 결론이 '남산'이었다. 곧바로 고고싱 하는 진석오빠의 차는 어느새 남산에 도착해있었다. 탁 트이진 않았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분이 무척 묘했다. 조금 더 있고 싶긴 했지만 엄마의 압박으로 인해 서울역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점점 갈수록 더 압박이 되어가는 상황들. 어휴 ㅠㅠ 순간 아 학교 다시 다닐까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그건 아닌듯.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