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10 2008년 8월 10일, 그리고 올림픽 8
2008. 8. 10. 21:24

사실 오늘 하루는 올림픽때문에 TV를 끼고 산 날이라서 하루 일기가 올림픽밖에 없을 듯 싶다. 그래도 오늘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메달 딴 것도 자랑스럽고 마지막 양궁의 화려한 기쁨은.... 물론 이 기쁨이 축구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박태환선수 경기를 기억하고 일찍 일어난건가.. 뭐 어찌됐든 박태환의 400m 수영 결승을 보려고 TV앞에 앉았다. 조마조마한 시간이 지나고 출발! 처음은 조금 페이스를 유지하는가 싶더니 150m째부터 1위로 올라선 박태환은 그대로 1위에 골인했다. 2위 중국, 3위 미국 순으로 경기는 끝났고(해켓은 6위.. 후덜덜;;) 감격적인 금메달....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박태환은 조용히 입모양으로 흥얼거리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쨋든 기분 좋게 경기는 마무리 지었다.


승리후 공허함을 달래려 다른 채널로 틀었더니 배드민턴 64강을 하고 있는 거다. 열심히 봤는데 박성환선수가 너무나도 잘해서 3세트중 2세트를 먼저 따버렸다. 배드민턴은 중학교때도 그렇고 고등학교때도 많이 봐서 룰을 머리속에 박고 보니 조금 더 재밌었던 맛도 있었고... 무튼 32강도 꼭 챙겨봐야겠다.


그리고 양궁 8강전을 봤다. 이탈리아랑 했는데 우리와 실력이 너무 차이나서 당연히 이기겠지;; 이런 마음으로 봤다. 이건 뭐;; 흠. 04년 시드니 올림픽때 박성현선수를 무척 인상깊게 봐와서인지 박성현선수한테 기대치가 조금 컸다고 할까? 역시! 마지막 주자로 깊은 포스를 느끼게 해주었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으로 가뿐하게 이탈리아를 이기고 준결승전 진출!


친구 주연이와 송내역 투나에서 만나기로 해서 주연이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유도의 김주진선수 경기를 봤지만 아쉽게도 패했다. 아쉽다고나 할까 ㅠㅠ... 패자부활전이 있다고는 하는데 거기서 제 실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내세요!


집에 들어와서 역도의 윤진희선수 경기를 보는데 윤진희선수는 처음부터 94kg를 도전해서 그런지 무척 늦게 나왔다. 먼저 나온 다른 선수들을 보고 있는데 외국 선수 중 무척 특이하게 바벨을 드는 선수가 있었다. 해설자 말로는 안면근육을 모은다고 했는데 입을 크게 벌리고 이를 내보이는 스타일이어서 (웃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조금 웃었다. 그래도 처음에 다소 우승하기 어려운 70~80kg대를 들고 환히 웃는 모습이 다들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윤진희선수의 94kg 사실 처음엔 그 무거운 것을 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 했는데 거뜬하게 들면서 나의 불안감을 없애버렸다. 하지만 이어 도전한 97kg 바벨은 힘에 부쳤는지 실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인상은 끝.


이어서 본 경기는 양궁 단체전 준결승전. 우리의 상대는 프랑스였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프랑스의 X맨(?) 두번째 궁수가 부진을 해주는 바람에(;;) 결승 진출. 악천후에도 페이스를 잃지 않고 꿋꿋히 화살을 쏜 우리 양궁부 존경스럽습니다ㅠㅠ


윤진희선수의 역도 용상경기가 시작되었다. 116kg, 118kg, 119kg를 차례로 성공시킨 윤진희선수는 결국 은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다. 정말 마지막에 너무 멋있어서 나도 감동이 찌잉- 1위인 태국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던데 그것도 무척 멋있었고... 마지막에 130kg을 실패하긴 했지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 대기실에서 웃으면서 브이를 하는 윤진희선수도 무척 귀여우셨고^^;


양궁 단체 결승전은 심해지는 악천후 때문에 약 한시간정도나 경기가 지연되었다. 저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중국과 결승전에서 붙었던 생각이 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역시 결승전은 만만치 않아서 초반엔 비등비등하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점점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해 결국 9점차로 우리나라 선수단이 금메달을 따냈다. 아쉽게 진 중국선수들과 웃으면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장면도 너무 멋있었다는 생각!! 6연속 금메달이라니... 어쨋든 너무 멋지다.


다 좋았다가, 축구가 이탈리아한테 2:0으로 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답답하다.ㅜㅜ 비기기라도 해야 되는데 후반엔 잘 할 수 있을까? 답이 없네..ㅠㅠ


진종오선수의 기사 를 보고 조금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은메달도 무척 잘한건데 금메달을 못따서 실망한다.. 뭐 이런건 조금 아닌 것 같다. 진종오선수가 최선을 다하면 된 것 아닌가.. 에픽하이의 로고송 중 '메달 못 따도 최선을 다했으면 된 거고' 라는 부분이 멤돌았다. 뭐랄까 아쉬운 한국의 현실이라고나 할까?


덧붙여 유도의 루드비히 파이셔 선수의 멋진 행동도 기사에 올랐다. 어제 삼계탕집에서 얼굴을 보고 훈남이라고 환호성을 질렀는데(;;) 경기에 패배하고 나서 먼저 손을 잡은 모습도 매너가 있다고 난 것이었다. 으아아아 새로운 훈남을 찾은 기분? 캬캬캬..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