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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1 2008년 7월 19-20일 3
2008. 7. 21. 01:59

사실 요 며칠간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기도 하고 가물가물 하다. 뭐랄까 그때 내가 무엇을 했던건 기억이 나지만 느낌이라는게 희미하다. 멍해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건가. 그래도 혼자서 잡생각 할 때(?)빼고는 언니오빠들과 있어서 즐겁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계곡물에서 발을 담그고(비가 와서 물이 조금 불어있었다는게 굉장히 아쉬웠다. 조금 더 놀고싶었는데 물살도 조금 무서웠고 신발도 컨버스라...=_=. 난 비때문에 일부러 컨버스 신고온건데-내 쪼리는 뭔가 물닿으면 떨어질 것 같은 아이러니한 쪼리다.- 계곡 들어갈 때는 조금 난해했다. 걸어올때 쪼금 아팠지만 그래도 계곡물은 킹왕짱!) 숯불에서 고기를 구워보고(실질적으로 처음 해봤던 거라서 뭔가 반짝반짝. 맛있기도 맛있었고-인규오빠 밥이 고슬고슬해서 정말 맛있었다+_+-) 간만에 놀러가니까 신났다. 가족,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의 대동이 아닌 나 혼자서 강요에 이끌리지 않은 여행이라는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각기 다른 여섯사람의 자신만의 얘기? 그런 것을 꺼낼 수 있어서 좋기도 했고(그때가 제일 좋았던 듯 싶다.) 뭐 정리가 안되긴 하지만, 스무살 자의로 떠난 여행은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같이 여행왔던 언니오빠들과 더욱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다음에도 또 갈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사실 전날의 생각으론 경기에 별로 오고싶지 않았다. 뭐 내 자신의 기분이 우울했던 것도 있고, 무지무지 싫어하는 비도 와장창 내리고 있고 어쨋든 악재의 악재였다. 아침이 되어서는 더욱 피곤해서인지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생각해보면 그냥 집에 가서 쉬는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했다. 결국 졌다니..!!) 하지만 결국은 빅버드행을 택했고 유정언니네 집에서 잠시 머물다가 빅버드로 갔다. 가는 동안에도 오락가락이던 날씨는 결국 큰 비를 뿌리면서 울상을 가중시켰다. 경기가 시작되고 뭔가 어째 불안불안 해보이던 수원과 성남의 경기는 후반 초반에 넣은 두두의 골로 수원의 패배를 안겨줬다. 쫄딱젖은 컨버스를 무겁게 들어올리며 자박자박 집으로 걸어오니 11시 30분. 주말도 이렇게 갔구나. 여행이 좋긴 한데 끝나고서 드는 허전함은 싫다. 같이 있다가 서로 각자 떨어지는 느낌? 지금도 그런 기분이 들어서 조금은 안좋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좋았다.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