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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5 2007+1 (2008.11.14) 8
2008. 11. 15. 10:55

 

우울하다고 말했던 유진이는 생각보다 밝았고, 담담했던 난 생각보다 우울했다. 집에 있다가 녀석의 연락을 받아서 나왔는데 왠걸, 갑자기 머리를 싹둑 자르고 싶다길래 미용실로 직행. 가슴께되는 머리를 미련없이 단발로 싹둑 잘라버린 유진이는 편해보였다.

 

노력한 거에 비해 많이 못봤다고 말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확실히 재수보다 반수가 성공하기 힘드니까; 학교공부하면서 수능공부를 병행하는게- 씁. 휴학하고 다시 수능 준비해볼까 하는 말엔 나도 깜짝 놀랐다. 그냥 난 뭐랄까, 왠지모르게 이 녀석은 성공 할 것 같았는데 결국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도 그 날의 시험 하나로 미래가 결정된다. 결국 그 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심한 부담감등?.. 을 느끼면 말짱 꽝. 주변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하다 그렇게 실패한 것을 보고 내년에 해도 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가졌단다. 사실 맞는말이긴 하다. 다만, 1년 공부를 더 하게 되면 조금 더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때문에 다들 저 위험을 무릅쓰고 재수를 하는거겠지.

 

대학가도 세상만사 편한 것은 아니라서 취업준비도 하고 자격증 따고 그러면 수험생시절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작년엔 대학만 잘들어가면 ok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또 그건 아니고.. 얘기하면서 학생때가 진짜 편하다는 말에 대해 서로 동감했다. 뭐 대학생도 학생이긴 하지만 초,중,고등학생보다는 짐이 몇개는 더 주어지니까 뭐.. 나이를 점점 더 먹어가는 것이 싫어지는게 바로 이 짐과 책임 때문인 듯 하다.

 

벌써 졸업하고 1년이 다되가는 구나... 라는 말에 나도 끄덕였다. 시간은 무척 빠르다. 아직도 부천여고가 우리 학교같고, 같이 다녔던 친구들을 만나면 불과 며칠전에 본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졸업한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는 정도. 행동은 이미 사회인인데 아직 마음은 고등학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달까? 약 한달 뒤면 스물 한살이라는 것이 안믿겨진다 솔직하게-

 

뭐.. 다 각설하고, 어제의 이야기는 수능얘기 빼면 시체.. 약 두시간가량 했던 얘기가 수능이라니.... 아 뭐, 내 연애얘기도.. 커플선언 이후로 처음만나는 거라서.. '이 언니는 니가 행복하다면 좋다'라고 말하는 유진이가 너무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나보다 한살 어리거든요?.. 뭐 어쨋든 아직도 투닥투닥거리면서 잘 사귀는 게 좋아보이고. 으하하'ㅅ'

 

반수준비하면서 조금 더 독해진 것 같은 유진이를 따라 나도 좀 더 독해져야겠다. 요새는 하루하루 살수록 좀 더 바짝 긴장하게 된다. 으하하핫.

그나저나 내년에 유진 휴학하면 삼수생활 재밌을듯... 과가 다르니 볼 시간은 얼마 없겠지만!

 

+) 대화하면서 깨달은건 '세상 살기 힘들다'였음. 도대체 이게 19살짜리와 20살짜리의 대화 맞냐며...

 

++) 경기 부천에 사는 김모(19·부천여고 3)양도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인터넷을 뒤지며 아르바이트 정보를 모으고 있다.15일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되지만 마음놓고 공부만 할 수는 없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형편상 등록금은 혼자 힘으로 벌어야 한다."백화점 매장안내를 하면 하루에 4만~5만원 벌 수 있대요. 공부할 시간이 없을까봐 걱정되지만, 일하는 틈틈이 책을 보면 되지 않을까요."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480점을 받았다는 김양은 서울대 사범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채점을 해보니 점수가 떨어져 지금은 서울교대나 경인교대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양은 "사립대는 너무 비싸서 못가겠어요. 서울교대에 갈지 4년 등록금 받고 경인교대에 갈지 고민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와 우리학교 애다... 공부는 잘했는데 시험 떨어져서 안타깝네.. 먼가 나랑 비슷하군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