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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0 - 10
2008. 9. 20. 20:47

 

사람 만나는게 좋다. 내가 숱한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그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의 큰 이유는 아마도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아니, 그렇다고 보는게 맞다. 초등학교때부터 익숙해진 외로운 키보드질에 동행해 주었던 것은 여러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이었고, 그들을 만나면서 일상의 재미도 느꼈다.

 

사람을 '병신'취급 하고, 뭐든지 장난식으로 넘어가는 것이 특징인 디씨도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 여러 갈래의 갤러리로 나뉘면서 그 주제에 맞는 사람들이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고, 더하여 일상얘기도 하면서 지내는 것. 그게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하면 무엇을 커뮤니티라고 하겠는가? 싸커월드던, 알럽싸커던 디씨 국축갤이던 특징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향이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뭐 국축갤에서 '현피'라는 존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해한다. 국축갤에 유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현피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끼리끼리 다니다 보니 그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말만 하게되고... 이러한 이유때문에 나도 디씨 자체에 현피얘기를 하는 것은 자제 하고 있다.

 

하지만 타팀빠와 현피하는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서로 얘기하면서 상대팀의 단점을 얘기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축구얘기를 만나면서 많이 하는건 아니지만-)상대팀의 단점과 함께 서로 축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만난다는 의의에서는 현피라는 것이 나쁘지 않게 생각된다.

 

어제 게시판에서 놀다가 어떤 수원빠와(아마도 그랑게시판에 많이 다니고 있는 것 같은데)약간의 다툼을 하였다. 촛점은 전북전때 이후에 한 행동들이었다. 그 사람은 조재진에게 감자를 먹었는데 게시판에 오히려 전북빠들에게 수고했다고 얘기했다는 것 자체가 언짢았나보다. 하지만, 갤 분위기도 완화분위기로 가는 상태에서 조재진 감자가 어쨌네 저쨌네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전에 원정버스로 돌아오면서 조재진 욕을 열심히 했던 것도 있었고.(그 일로 아야옹에게 격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그래서 그 상황을 설명해주고 그 일이 끝났던 것 같다.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다. 디씨 갤러리에서 논다고 경기에서 져도 헤헤헤 상대팀에게 모욕을 받아도 헤헤헤 이러는 사람들만 태반이라는 오해를 하는 사람들 말이다. 솔직히 이 생각은 아닌 것 같다. 디씨라고 속 없고 배알없는 사람만 있을까. 디씨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팀의 승리를 기원하고, 패배했을 땐, 속상해한다. 그리고 패배를 인정하고 축하하고, 고생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니까 그네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설렁설렁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도 이제 디씨한지 9개월 다된다고 사람들이 그런 말 하는 것에 대해 속상하다. 이미 박혀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돌리라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 곳에서 '헤헤헤' 웃는다고 진짜로 '헤헤헤' 웃는거라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