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5. 02:42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답답하다. 엄마랑도 요새는 거의 매일 싸우는 듯 싶고,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무언가 돌 한덩이 쿵 박아 놓는 듯한 기분이다. 학교문제 때문에 엄마랑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고 있고, 그것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비구름이 올 것 같은 분위기.

학기 초에 자퇴를 하고 싶다는 말을 넌지시 꺼내본 적이 있었다. 경쟁률이 조금 더 낮은 학사편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때도 분위기가 조금은 위험했었다. 하지만 한 이틀정도 지나고 결국은 내가 포기를 했었다.

쌩깐 애들에게 내가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실도피를 하려는 것도 같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도 쉽지는 않았다. 무슨 좋은 일이라고 말을 할까; 그래도 몇몇 분들한테 조언을 구하고 한 며칠동안은 그랬었다.

'휴학 후 재수'라는 Plan C가 생겼다. 편입보다는 아무래도 쉬운 방법이(공부가 쉽다고 한 건 아니다.;;) 재수인 것 같다. 자퇴를 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래도 난이도면에서 차이가 나게 마련이니까. 조금 희망적인 사실은 엄마는 1학기 끝나고 휴학하는 것에 오히려 찬성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하긴 자퇴보담야 낫겠지..

근 5개월동안 놓았던 수학을 다시 잡아야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현역때도 수학은 나의 등급을 낮춰주는데 한몫 했었으니까,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이랄까; 누구나 다 수능에 대해 갖게되는 감정이겠지만 말이다.

만약 Plan C로 결정하게 된다면 동생이랑 똑같이 수능을 치르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줄이야ㅋㅋㅋ 수능을 똑같이 치르게 되니까(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동갑의 친구같다. 하는 행동은 절대 아니지만..

머리가 복잡하다. 정말 한동안은 집을 떠나있고 싶을 정도로 집에서의 기분은 심하게 날카로워져 있다. 부산에 가고 싶다. 부산 가서 수희언니랑 고운언니랑 다른 부산빠 언니들이랑 막 놀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2-3일 머무르려고 계획하고 있는 부산 원정은 아직도 한달 반씩이나 남았다. 아득하다. 축구도 잠시 휴식기로 접어들은 지금, 약 한달 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은 없을까.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