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8. 03:01

블로그에 안부인사를 전하게 된 듯 하다.
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빠와의 약간의 싸움과, 학교를 뒤흔들어버린 자퇴와 휴학,
그리고 지쳐버린 마음정도랄까.

결국 잠정적으로 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내년까지. 하지만 올해도 시험을 보기로 마음은 먹었다. 이리저리 학원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돈도 비싸고 마음도 우울하고....
사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된다. 물론, 잘해야지 마음을 먹고 시작을 해야 할 것이고, 모든 재수생들이 나만큼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재수도 아니고 반수생. (+성적도 썩 좋지는 않았던..)
고3때도 안그랬다 안그랬다 하면서 결국은 축구를 끼고 살았던 듯 싶다. 경기장만 안갔지 맨날 기사보고... 경기날마다 스포츠뉴스 보고. 뭐랄까, 방황하는 고3이었달까?;;ㅋㅋㅋㅋ
악조건을 극복하고 성공을 이뤄낸다면 나도 이제 어느정도 세상을 버텨갈 힘이 생기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동안은 내가 제대로 내 할일을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니까, 이번엔 후회하기 전에 미친 듯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흔들리지 맙시다 혜민씨. 제발제발-ㅅ-!

나라가 시끄럽다. 우글우글 와글와글.. 하루하루 늘어가는 촛불집회 참여자 수와 경찰들과의 대치. 모든 것을 뉴스로 보고 있으면서 나는 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랄까; 멍청하게 혼자 방안에만 있는 느낌.
사실 무섭다. 교과서에서만 어렴풋이 느꼈던 80년대의 시위모습을 재현하는 것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도 공부하면서 볼 때는 '아 나쁜놈들이다. 나도 저 시대 사람이었다면 저 자리의 사람들처럼 맞서 싸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뭐랄까, 조금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휴;;
컴퓨터 수업 중에 몰래 인터넷 접속을 했다. 쇠고기정책 장관고시가 핫이슈 기사로 떴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그것을 진행한 것이다.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하루였다.

차암 그렇다. 1주일동안 열심히 쌩까다가 필요한 것이 있을땐 살갑게 대하고.. 적어도 그런식의 '일회용품'식 관계는 원하지 않는다. 나한테 그 물건이 없는게 참 다행이라는 못된 생각마저 들 정도(아, 있어도 없었다고 했을 듯.)였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기분도 나쁘고 그랬다. 마음으로 교감하고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맞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친구'를 원했는데 이 아이들은 그렇게 되진 않을 것 같다.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