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11. 01:42

 

머릿속에 경고음이 울린다. 빨간불이 삐- 하고 소리를 내는 듯. 무언가 풀고 싶은데 풀 만한 무언가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블로그나 끄적이고 있다. 풀면 뭔가 나올까.

 

요새 내가 민감한 부분은 돈문제. 무언가 하고싶은건 많은데 여건이 부족하다. 재수하는게 자꾸 아빠한테 미안하고.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게 되서 그것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고.. 라면은 먹기 싫은데 딴거 먹자니 점점 쓸 돈이 많아진다. 머리아파.

 

그리고 결국은 싸웠다. 그렇게 싫어하던 녀석이랑 싸운거긴 했지만, 어쨋든 싸웠다는 그 자체가 머릿속에 짐처럼 남아 스트레스가 될 줄은 몰랐다. 그녀석의 여자친구인 친한 동생과의 사이도 그렇고, 말을 심하게 한 나한테도 괜한 자책감도 들고.. 담임선생님이 되도록이면 마찰을 줄이라고 말했는데 결국 그건 뭐 물거품이 되었고.

 

난 안그럴거라고 했는데 결국은 적중했다. 본격 공부와 관련된 슬럼프. 수학때문에 미치겠다. 이걸 내가 계속 잡고있어야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고3때는 그래도 할만했던 지수&로그함수에서 이러니 정말 죽을맛이다. 토요일날은 풀다가 너무 짜증나서 내팽개쳤다. 머릿속이 까만선으로 동그라미만 죄다 그려놓은 것 같다. 함수파트에서 삐걱댔는데 앞으로 할 수열과 경우의수, 확통은 어쩌려나. 머리만 지끈지끈 아프다. 복습을 하는데 점점 이건 뭐 제대로 끝내는 것도 없고.

 

어째 학원을 안가니까 느슨해지는 것 같고. 처음엔 이래서 학원에 계속 나가려고 했던 건데, 분위기도 썩 좋은 편이 아니고 나도 자꾸 애들이랑 얘기하고 싶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 같아서.. 그리고 독서실은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으니까.. 근데 잘 안된다 정말. 학원 안나가고서 슬럼프에 빠진건가? 다시 학원을 나가야 하는 건가..

 

떠난 사람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그래서 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득문득, 그리고 불쑥불쑥 떠오른다. 심하면 공부가 안될때도 있고, 그래도 공부할때 초반엔 어떻게든 그 생각을 몰아냈는데 힘을 잃어버린건가. 요새는 그게 쉽지 않다. 돌아가실 것 같다 진짜;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도 싶은데 사실 뭐 돈도 없고, 뭔가 마음이 풀릴만한 무언갈 해보고 싶다. 쌓인걸 울면서 풀어보고싶기도 하고, 뭘 해야 이 짐들이 정리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그걸 찾아봐야겠지. 하지만 이 기간이 너무 길면 좋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염두에 둬야겠다.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