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2. 17:38

동생이 생일이어서 갑자기 생각난 내 지난 생일들. 생일이 중간고사기간이라 파티고 뭐고 참 난감한 시기였는데.. 그래도 재밌었던 추억도 있었다. 물론 슬펐던 추억도 있었지만.


가장 멀었던 생일의 기억은 내가 유치원 다녔을 때의 생일이다.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진으로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랄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을 올려보고 싶다. 여자친구 한명과 남자친구 두명과 내 동생과, 화이트초코케익을 앞에 두고 종이컵에 쥬스를 따라서 건배!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남자친구 두녀석은 둘다 정말 좋아했던 녀석인데-심지어는 둘중에 한 아이 할머니한테 찾아가서 절하는 꿈까지 꿨던 적이 있었다.- 물론 당연히 지금은 연락이 안되서.... 잘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여자아이에 대한 생각은 희미한듯..

뭐랄까 이때의 내가 사진도 제일 많았고 제일 웃고있었고 또 내가 좋아했던 얼굴이었다. 정말 이때는 '나의 리즈시절'이랄까?ㅋㅋㅋ 얼굴도 어릴때였으니까 나름 귀여웠고.. (뜬금 없지만 이종사촌중에 있는 단 한명의 여자 동생이 내 얼굴과 판박이로 닮아서 무지 신기했다. 동생이 이모댁에 갔다가 동생들 동영상을 찍어왔는데 여전한 얼굴 ㅠㅠ 귀엽다!)


이건 언젠지 모르겠는데(아마도 초등학교 다녔을 때 일인듯) 큰 상에서 애들하고 케익먹으면서 놀았던 기억은 있다. 사진도 없는 터라 초등학교때보다 더 희미하다. 음 아니면 이건 내 상상일지도 모르고... 아무튼 이 기억은 잘 모르겠다!


중학교때 생일은 기억이 잘 안난다. 대체로 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보냈을듯. 대체로 중간기사가 10월 초였으니까 9월 말인 내 생일은 조금 싫었다. 으잉. 그래도 딱 한가지 기억나는 사실은 중학교 3학년때 좋아하는 아이한테 어떻게든 내 생일인걸 알리려고 반 애들한테 사탕을 돌린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아이 평소의 무뚝뚝하던 고맙다는 대답이 어찌 그리 좋았는지. 몇달전에 집에서 부천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 아이를 봤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인사할 타이밍도 못맞추고 기억도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흐지부지했던 기억이..^^;


고등학교때 생일..... 음? 고등학교 1학년때는 선물을 어느정도 받았었다. 반 친구가 내 생일인걸 까먹고 있다가 당일날 아는 바람에 ABC초콜렛 한봉지를 선물로 줬던 것이 기억남았다. 고등학교 2학년때를 개인적으로 최악의 생일 중 하나로 뽑는데 그 이유는 나에게 선물을 주고 파티를 했던 친구들이 진심이 아닌 듯 보여서 그랬다. 하필 그 전에 서로 쌓였던 고름이 터지는 바람에 사실 생일도 축하해줄 줄 몰랐었다. 근데 막상 축하도 받고 선물도 받았는데 기분은 우울했다. 자기들끼리 놀려고 했던게 눈에 보여서일까?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속상하고 기분도 나빠서 남은 케익은 동생을 줘버리고 받았던 선물도 한동안은 안썼던 걸로 기억한다. 고3때 그 친구들 중 나에게 조금은 우호적인 친구들과 다시 얘기를 하면서 머그컵을 학교로 가져갔었는데 몇달 잘 쓰고 학교에서 자다가 깨뜨려버렸다. 선물 받았던 당시에는 싫었지만 깨지고 나서의 느낌은 뭔가 씁쓸했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때 생일은 너무 즐거웠는데 토요일 자습을 하는 날 점심 이후의 자습시간에 몰래 친구들이 불러서 생일파티를 해줬다. 하나 주연이 유라 현명이 민지 인경이 경자까지 총 여덟명이서 체육관에서 케익을 먹고 수다를 떨었다. 얼마 못가 학년 부장한테 걸려서 교무실로 끌려갔지만..-_- 손을 들며 벌을 서고 조금 매를 맞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 같이 있어서 즐거웠던 친구들이었다. 힘들때 서로 축하해주고 격려해줬던 친구들이니까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올해 내 생일은 어떨까? 다른 때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 올해인듯 싶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딱히 선물을 바라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나를 생각해준다면 그걸로 정말 기쁠 것 같다.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즐거운 날이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Lov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