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0. 21:40


나는 초등학교 때 책을 많이 읽었다. 그 중에서 특히 역사책을 많이 읽었다.
위인전부터 각 나라에 대한 책들까지....... 읽으면 재밌어서 또 읽고 또 읽고.
(아무래도 어렸을 때 본 책의 영향으로 내가 아직까지 역사쪽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중학교가 되고, 고등학교가 되고 책을 거의 읽지 못했다. 아니, 읽지 않았다고 해야 하는 것이 정답이려나.
그나마도 고등학교 2학년 중반까지는 가끔 도서관을 들락거리곤 했는데 그 이후론 거의 가지 않았다.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해놓고 별로 읽지 않았다. 도서관이 멀다는 핑계로.

올해 대학교 와서 듣는 강의 중 '세계의 문학'이라는 강의가 있다. 교수님께서 책을 정해주시면 읽어오고 간단히 쪽지 시험을 보고 발표하고 설명하는 형식인데 뭐랄까 무척 재미있다.

수업이 재밌다는 것은 아니다. 그 교수님의 말투가 너무 졸려서 정말 졸기 일보 직전이니까.... 매번 책을 살 수는 없고 사고 싶은 책을 빼고는 송내역 쪽에 있는 경인문고에서 책을 읽고 나오는데 굉장히 그것 만으로도 유익하게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일단 책의 양도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간단히 책만 읽고 줄거릴 알아가면 되니까.

오늘은 <성경>의 욥기를 읽어가야 했다. 욥기를 읽긴 읽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다음주에 내가 발표할 책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보았다. 일단 책의 양이 짧아서 좋았고 내용도 흥미진진 했다. 하지만 발표는 어떻게 해야할 지 살짝 고민도 되었다. 으아. 교수님이 까다로우셔서 발표할 때 걱정된다.

매주에 한번씩 이렇게 책을 읽으러 오다 보니까 흥미가 생긴다. 저번주 정이현 작가의 특강때문에 읽은 <달콤한 나의 도시>도 뭐랄까 나의 생각..? 뭐 이런 것도 있고 해서 굉장히 재밌었다. 그 작가의 단편 모음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와 <오늘의 거짓말>도 읽어보고 싶고, 만화책이고 요새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한 허영만 작가의 <사랑해>도 완결까지 읽어보고 싶고. 서점에서 보니까 이것저것 읽고 싶은 욕구는 많아진다. 다행히도 거기는 카페도 있어서 밖을 구경하면서 책보기에는 안성맞춤!

대략 3시 30분쯤에 서점에 가서 6시까지 책을 읽고 바로 앞에서 나의 사랑 닭꼬치를 먹어주면 행복한 화요일의 일상은 그렇게 끝난다. 아무래도 화요일마다 서점에 가는 버릇은 앞으로도 꽤 계속 될 것 같다.

Posted by Lovelee♪